우리 마음속 '나' 를 만드는 7식(제7식), 그 비밀
불교의 유식학에서는 우리의 의식을 8가지로 나눕니다. 그 중 7번째 의식인 '제7식'은 우리의 자아의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제7식, 말나식(末那識)이란?
제7식은 '말나식(末那識)'이라고도 부르며, '사량식(思量識)'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생각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서양 심리학의 'ego' 개념과 유사하여 'ego 의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말나식의 특징
- 끊임없이 '나'에 대해 생각합니다 (항심사량, 恒審思量)
- '나'와 '내 것'에 강하게 집착합니다
- 자기중심적 사고를 합니다
- 모든 미망(迷妄, 잘못된 생각)의 근원이 됩니다
- 제6식(의식)의 근간이 됩니다
말나식, 어떻게 작동할까?
예를 들어 누군가 "넌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면 말나식은 즉시 반응합니다:
- "역시 나는 특별해" (아만, 我慢)
- "내가 정말 대단해" (아애, 我愛)
반대로 비판을 들으면:
- "왜 나를 이렇게 평가해?" (아견, 我見)
- "나는 그렇지 않아" (아치, 我癡)
이런 생각들이 바로 말나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말나식을 알아차린다는 것
말나식의 존재를 아는 것은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말나식의 작동을 알아차리면 우리는 자아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교의 유식학 개념을 이해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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