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근과 육경을 넘어, 일심으로 돌아가는 길
서론: 육근과 육경의 개념 소개
불교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육근'과 '육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육근(六根)은 눈, 귀, 코, 혀, 몸, 의식을 말하며, 육경(六境)은 이에 대응하는 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생각의 대상)을 의미합니다. 이 둘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경험하고 인식합니다.
본론 1: 육근과 육경에 휘둘리는 삶의 문제점
우리는 종종 육근과 육경의 상호작용에 휘둘려 고통받습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것을 보면 집착하게 되고, 불쾌한 소리를 들으면 분노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응은 우리를 생로병사의 윤회, 즉 끊임없는 고통의 순환에 빠지게 합니다. 이는 우리가 현상에 대해 집착하고, 그것을 실체화하기 때문입니다.
본론 2: 무위지위와 회광반조의 개념 설명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가에서는 '무위지위(無爲之爲)'를, 불교에서는 '회광반조(回光返照)'를 강조합니다.
무위지위는 "함이 없는 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행동을 뜻하며, 인위적이거나 과장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회광반조는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돌려 안으로 비추어 본다"는 뜻입니다. 임제 선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가르쳤습니다:
"그대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스스로 돌이켜 비추어 보라. 다른데서 구하지 말지니, 그대 몸과 마음이 조사님이며 부처님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본론 3: 섭심내조와 일심으로 돌아가는 과정
회광반조와 연결되는 개념으로 '섭심내조(攝心內照)'가 있습니다. 이는 "마음을 거두어 내면을 비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일심(一心), 즉 본래의 청정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 감정의 인식: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을 알아차리고 관찰합니다.
- 자아의 탐구: "왜 나는 이렇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합니다.
- 상대적 관점의 초월: 외부 세계의 현상이 우리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해석됨을 깨닫습니다.
결론: 마음공부를 통한 열반사덕의 실현
이러한 마음공부를 통해 우리는 궁극적으로 열반사덕(涅槃四德)인 상(常), 락(樂), 아(我), 정(淨)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영원함, 즐거움, 참된 자아, 청정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육근과 육경에 휘둘리지 않고, 무위와 회광반조의 자세로 살아가며, 섭심내조를 통해 일심으로 돌아감으로써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가 제시하는 마음공부의 길이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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